유은혜 장관 면담서 “과밀학급 해소 시급” 지적
30일 교육부 방문해 2021학년도 정원 확충 요청도
교육부가 신규 교원 채용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학급당 학생수 줄이기’를 천명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공립 초등학교 교원 채용 규모를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900명 가량 줄인다는 교원 수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확정된 초등 교원 채용 규모는 3916명이다. 이후 2021년 3780~3880명, 2022년 3380~3580명으로 줄인 뒤 2023년 이후부터 3000명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다. 공립 중·고교의 교원도 2023년까지 현재보다 채용 규모를 400여 명 줄인다.
이와 관련해 김영대 제주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을 비롯한 관계자는 30일 교육부를 방문해 이르면 오는 11월 확정되는 2021학년도 초·중등 교원 정원을 확충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교육부가 2021학년도 초·중등 교원 정원 1차 가배정을 마무리한 결과 제주지역 교원 정원은 예년에 비해 줄지 않았지만, 전국과 달리 이주민 등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제주 학생 수를 감안하면 더 많은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제주도교육청의 주장이다.
이석문 교육감도 지난 29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및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 교육감은 지난 1일 진행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학급당 학생수를 20~25명으로 줄이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는 초중고 모두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전국 대비 3~5명 더 많다. 또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는 35.7명으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정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교육부의 정원 감축은 곧바로 과밀학급 증가로 이어져 위기 상황 대처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내년도 교원 정원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다방면에서 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