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더운 바람 쐬요”…폭염 모르는 얼음공장
“틈틈이 더운 바람 쐬요”…폭염 모르는 얼음공장
  • 진유한 기자
  • 승인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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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협 제빙공장 하루 816개 대형 얼음 생산
저빙실 꽉 찼지만 여름철 수요 많아 여유 없어
타 부서원 투입도…내달부터 1000개 이상 생산
한림수협 제빙공장에서 대형 얼음이 생산되고 있다.

냉동고 안은 너무 추워서 틈틈이 더운 바람 쐬곤 해요.”

폭염특보가 사흘째 이어진 30일 오전 제주시 한림수협 제빙공장.

직원 12명이 여름철 얼음 수요 성수기를 맞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현재 하루 816(개당 135)의 대형 얼음이 생산되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얼음은 영하 10도까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냉동기계 시설에서 만들어진다.

직사각형 틀에 깨끗한 생수를 들이붓고, 영하 7~8도가량의 온도에서 48~72시간 동안 얼린다.

여기에 암모니아가스와 염화칼슘을 적절히 순환시켜야 네모반듯한 얼음이 쏙 하고 빠져나온다.

대형 얼음 1개 가격은 8000원이다.

만들어진 얼음은 저빙실(얼음 저장고)에 보관된다. 저빙실 온도는 영하 5도인데, 이곳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겨울 재킷에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추울 때는 밖에 나가 더운 바람을 쐰다고 했다.

김미영 한림수협 과장은 현장에 있으면 지금이 여름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곤 한다저빙실과 밖의 온도 차이가 40도 가까이 된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일하는 기분인데, 시원하다기보다는 몸이 끈적끈적하고 찜찜해진다고 말했다.

 

한림수협 제빙공장에서 근로자가 지게차를 이용해 생산된 얼음을 저빙실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생산된 얼음은 어업용으로 쓰이는데, 주로 한림항 정박 어선에 공급된다.

갈치잡이 어선은 대형 얼음 10개 정도면 충분하지만, 먼바다로 나가는 조기잡이 어선이나 고등어잡이 어선은 한 번에 1200개 이상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재 저빙실이 15000개가량의 대형 얼음으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여름철 수요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많아 물량이 여유있지는 않다.

김미영 과장은 직원 모두가 여름휴가는 꿈도 안 꾸고 있다선망어업 선단이 조업을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폭증하는 얼음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투입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림수협은 다음 달부터 대형 얼음 하루 1000개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근무자들은 하루하루가 바쁘기는 하지만, 신선한 수산자원 유통에 기여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한림수협 저빙고에 쌓인 1만5000여 개의 대형 얼음.
한림수협 저빙고에 쌓인 1만5000여 개의 대형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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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2020-07-31 05:57:10
팥빙수 생각나네 야 빙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