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방학에, 2학기도 비대면…제주 대학가 상권 초토화
코로나에, 방학에, 2학기도 비대면…제주 대학가 상권 초토화
  • 진유한 기자
  • 승인 20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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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카페 등 개점휴업
원룸촌도 빈 방 수두룩
상인들, 임대료도 버거워
2일 제주대 정문 인근이 한산하다.
2일 제주대 정문 인근이 한산하다.

매출이 크게는 80% 이상 줄었습니다. 올해는 완전히 죽었다고 봐야죠.”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대학들이 1학기 동안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대학가 상권 상인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개강 특수를 누리지 못한 데다, 여름방학에, 심지어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일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정문. 평소라면 기숙사 또는 원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아침 겸 점심식사를 위해 속속 나올 시간이지만, 거리는 사람 1명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근 식당과 카페도 손님 없이 텅 빈 상태였다.

국수 및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오모씨(36)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80% 이상은 줄었다면서 손님의 80%가 학생이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거의 오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대학가 최대 비수기인 방학까지 겹친 상황에 코로나19 장기화로 2학기 수업마저 비대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크게 우려했다.

부대찌개 식당 주인 김민수씨(44)학교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많은 과에서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학생들이 와야 매상이 늘 텐데 큰일이다. 매출이 코로나 전보다 반도 넘게 줄어 지금은 임대료조차 내기 버겁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또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은 곳도 있다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 아무도 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제주대 일대 상권은 주변에 다른 상권이 없는 위치 특성상 대다수가 학생을 상대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상인들의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몇몇 상인은 제주대 입구에 벚꽃이 피었을 때는 관광객들이라도 왔었는데라며 아쉬움 표하기도 했다.

 

2일 제주한라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제주한라대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제주한라대학교 인근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학교 앞 거리는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8월까지 단축 영업을 해 양해를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는 가게도 있었다.

한 카페 관계자는 “2학기부터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솔직히 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큰 기대는 없다가게 운영으로 수익이 나야 하는데, 요즘은 유지하는 수준에만 그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가 인근 원룸촌에도 월세 하락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입주 계약을 하고도 입주를 하지 않거나, 계약금을 낸 뒤 본가로 돌아가는 학생도 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원룸 공실률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이 2학기까지 지속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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