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 위험’ 갯깍주상절리 관광객 진입에 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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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펜스와 철조망 설치에도 개울로 건너가…예래동, 현장에 인력 배치
관광객들이 낙석사고로 출입이 금지된 서귀포시 예래동 갯깍주상절리에 있는 해식동굴로 가고 있다.
관광객들이 낙석사고로 출입이 금지된 서귀포시 예래동 갯깍주상절리에 있는 해식동굴로 가고 있다.

서귀포시 예래동 올레 8코스의 갯깍주상절리 구간(1.1㎞)에서 낙석사고가 발생, 2010년부터 폐쇄됐지만, 안일한 대응으로 관광객들이 계속 진입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논짓물 방면 서쪽 입구에 펜스와 철조망을 쳤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다리 밑 개울을 건너 진입하면서 제대로 된 폐쇄 조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갯깍주상절리는 용암이 바다와 만나 급격히 식는 과정에서 굳어진 돌기둥이 모여 만들어진 해안 절벽으로 높이는 20~40m에 이른다. 이곳 해식동굴은 2년 전부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인생샷’ 장소로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300명이 방문했다.

서귀포시는 곳곳에 진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고, 펜스를 높인데 이어 철조망을 쳤지만 다리 밑 개울을 건너는 관광객들은 막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루 30~40명의 관광객들은 해식동굴 천장에 금이 가고 돌덩이가 떨어지는 데도 이곳을 찾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개울을 건너기 시작하면 지켜보던 다른 이들도 따라서 가고 있다. 최근에는 펜스를 뜯어서 진입한 사례로 발생했다.

관광객 박모씨(33·경기)는 “다른 관광지는 다 제쳐두고 아침부터 이곳에 왔다”며 “위험할 것도 같지만 개울을 건너는 모습을 보고 따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최근 정밀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10년 전 안전등급 C등급(보통·낙석 위험)에서 D등급(미흡·낙석 발생)으로 나옴에 따라 이 구간을 완벽히 폐쇄하는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D등급의 경우 교량 등 인공 구조물은 보강 또는 철거해야 하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갯깍주상절리는 낙석방지 구조물을 설치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통행을 완전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충훈 예래동장은 “펜스를 뜯어내거나 철조망을 넘는 관광객도 있고, 개울을 건너지 못하도록 준설공사까지 벌였지만 막무가내로 진입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공일자리 근로자를 입구에 배치, 진입을 차단하고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레 8코스의 백미로 꼽히는 이곳은 2008년 3월 조성 당시 환경 파괴가 없도록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해병 장병들의 손으로 길을 만들어 내면서 ‘해병대 길’로 불리고 있다.

 

서귀포시 예래동 갯깍주상절리에 가기 위해 개울을 건너는 관광객 모습.
서귀포시 예래동 갯깍주상절리에 가기 위해 개울을 건너는 관광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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