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잃은 제주 캠퍼스…되찾을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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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제주한라대학교 문화관광교육연구원

요즘 제주의 캠퍼스에는 활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여파로 교실마다 넘쳐나던 수강 열기가 사라진 탓도 있지만, 제주 지역경제의 침체로 청년들의 일자리 꿈마저 싸늘하게 식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나라 경제 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지만 제주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 길게 줄을 서던 면세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제주 관광진흥기금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카지노는 개점 휴업 상태다

사실 코로나19 여파 이전에 이미 공사장 크레인은 줄줄이 멈춰서기 시작한 마당에 제주살이 열풍마저 시들해지면서 제주를 등지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있던 실정이었다.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야 하는 제자들 앞에 직면해 있는 작금의 현실은 그만큼 팍팍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현실이 언제쯤 얼마나 더 좋아질지 누가 시원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런 와중에 롯데관광개발이 서울 광화문에서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소식은 모처럼 반가운 소식으로 들린다. 순수 국내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제주에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 것도 그렇지만 50년 된 상장회사가 제주로 회사의 터전을 옮겨오는 것은 더욱더 대단한 결정인 것처럼 여겨진다

제주의 청년들은 늘 좋은 일자리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제주에는 자기 꿈을 펼칠만한 변변한 대기업이 없는 탓이다. 그래서 고만고만한 일자리에 만족하고 살거나 아니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제주 최고 건물로서 위용을 드러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 같다. 교통혼잡과 오수, 빛 공해 같은 각종 우려가 있다. 이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건물을 두고 생기는 어쩌면 당연한 걱정거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숱한 논란을 겪었던 서울 롯데월드타워가 지금은 서울 사람들이 사랑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드림타워도 제주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상징적 건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3100명에 이르는 신규 채용 과정에서 지원서류를 내고 합격통지를 애타게 기다렸던 제주의 청년들에게 드림타워는 어떤 존재일까 자문해본다. 제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봤지만 한결같은 대답은 좋은 일자리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좋은 청년 정책이 어떤 게 있을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화려한 경제이론과 명분도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삶과 동떨어진 허상에 불과하다. 도심에 대형 카지노를 유치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존에도 외국인 카지노가 즐비한 제주 도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대학생들이 카지노 때문에 공부를 못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최근 제주고등학교 졸업생 3명이 드림타워에 최종 합격했다는 기사가 도민 사회에 작은 반향을 일으켰다. 오죽했으면 고졸 취업생이 민간기업에 합격한 것이 기사가 되느냐는 탄식이 나올 법도 한 뉴스였다. 하지만 그들을 길러내고 취업을 함께 고민해준 제주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이보다 더 뿌듯하고 기쁜 소식은 없었을 것이다. 드림타워 입사를 기대하는 수많은 취업생들에게도 눈에 띄는 뉴스였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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