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로 긁다, 오창래
오창래 시인은 시조 시 50여 편을 모아 최근 시집 ‘국자로 긁다’를 펴냈다.
오 시인은 섬 속의 섬 우도에서 태어났다. 바다에 살며 바다를 떠나본 적 없는 시인은 어느덧 바다를 읽을 줄 알게 됐다. 그런 바다를 배경으로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임없이 끄집어낸다. 그의 시집을 곱씹어 읽을수록 그가 그린 바다 안에서 사람이 보인다.
또 시인은 바다 안에 여린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강영란 시인은 “오 시인의 시집에는 군데군데 보이지 않는 속 울음이 느껴진다”며 “못다 한 효에 대한 속죄의 울음, 사랑의 실패로 인한 후회의 눈물, 자연에서 듣는 울음마저 공명을 자아낸다”고 평했다.
오 시인은 “이 시집은 고향 우도에 바치는 연가”라며 “그 시절 그 때 그 웃음들이 너무 보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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