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월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한라산의 모습, 충격적이었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작품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제주를 상징하는 이름이자 명소다. 한라산은 뜨거운 태양 볕에도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따뜻한 어머니의 품처럼 제주를 안아주고 품어주고 있다.
한라산하면 떠오르는 화가가 있다. 30여 년 동안 꾸준히 한라산 그림을 선보이며 ‘한라산 작가’라는 별명을 얻은 채기선 작가.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이 지난 8일부터 10월 8일까지 채기선 작가 특별전 ‘포옹 한라산과 이어도를 꿈꾸다’을 열고 있는 가운데 제주일보가 전시를 위해 제주를 찾은 채 작가와 지난 7일 인터뷰를 가졌다.
채 작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1996년 2월 어느 날 만난 한라산은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오랜 시간 영감을 준 한라산을 계속 그리다보니 어느덧 한라산 작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며 “힘든 시절 제주도민들을 포용하고 사랑을 베풀었던 김만덕의 정신과 내가 그리는 한라산의 포용력이 일치한다고 생각해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 작가는 많은 것들을 포용하는 한라산을 큰 화폭에 담다보니 작품의 크기가 50호 이상으로 대부분 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채 작가에게 한라산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한라산을 수도 없이 많이 그려왔는데 한라산은 매번 새로운 소재”라며 “내가 그리는 한라산은 꿈과 이상을 전달하는 소재로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요소를 한라산 안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작가는 마지막으로 “제주출신이지만 경기도와 제주를 오고가며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제 전시를 이미 보러왔거나 보러올 예정인 관람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며 “작품을 고향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고 한라산에 담아낸 꿈과 열정의 기운을 받아 모두가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작품 25점이 선보이고 있으며, 채 작가는 전시 기간 내 신작들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