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무사통과…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태풍 ‘장미’ 무사통과…이제부터가 중요하다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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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제주에 근접했던 제5호 태풍 장미는 이날 밤 동해상으로 진출하기 전에 소멸했다. 제주 전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무려 49일간이라는 유례없는 긴 장마로 지반이 약한 상태라 태풍 소식에 바짝 긴장했었다. 항공기가 결항하고, 뱃길이 끊기고,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조용하게 지나간 것은 무척 다행이다.

물론 이번 태풍이 큰 피해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후속 조치에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어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고수온과 저염분수에 태풍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또 올해는 예년과 달리 7월 태풍은 없었지만, 이제부터 태풍 발생이 시작된 만큼 재해위험지구를 중심으로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태풍에 대한 경계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준 태풍은 2015년부터 5년간 총 8건이다. 재산 피해만도 364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72, 81, 92, 102, 111건 등으로 구분됐다. 8월 이후가 75% 차지했다. 더욱이 그 위력도 이때부터가 강하다. 제주는 태풍의 길목에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의 예보도 주목해야 한다. 이달부터 고기압이 물러나면 태풍이 발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올여름에는 북서 태평양 해역에서 태풍이 평년(11.1)과 비슷한 9~12개가 발생해 이 중 2,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기록을 보면 태풍의 강도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지지만, 언제나 큰 아픔을 줬다. 지난해엔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러므로 태풍 장미는 사실상 전초전에 불과하다. 언제 6, 7, 8, 9, 10호 등이 접근할지 모른다. 태풍이 지나간 곳을 대상으로 사소한 파손이나 틈이 있었는지 등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배수로 등도 잘 살펴 다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긴 장마에서 보듯이 이상기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비무환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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