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霪霖/庚韻(음림/경운)
(204)霪霖/庚韻(음림/경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萬壑陰雲連起盛 만학음운련기성 만개의 골짜기에 검은 구름 일어나고

千峯綠雨極降傾 천봉녹우극강경 천개의 산봉우리에 푸른 빗줄기 내리네/

郊坰弄鳥簷飛宿 교경롱조첨비숙 들에서 놀던 새는 처마로 날아들고

澤畔壤蛙廳躍鳴 택반양와청약명 물가에 흙 묻은 개구리 마루로 뛰어드네/

暴注草芽欣踊長 폭주초아흔용장 빗소리에 풀들은 춤추며 자라고

雷風花瓣競零驚 뢰풍화판경령경 천둥소리에 꽃잎은 놀래어 떨어지네/

淤泥里巷無人跡 어니리항무인적 흙탕 거리에는 사람 왕래 끊기니

獨坐臨書法帖程 독좌임서법첩정 홀로 앉아 법첩을 본받아 써 보네/

주요 어휘

霪霖(음림)=장마. 霖雨(림우). 久雨(구우). 霪雨(음우) 陰雲(음운)=먹구름 綠雨(록우)=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내리는 비 郊坰(교경)=교외 澤畔(택반)=연못가 暴注(폭주)=비가 몹시 쏟아짐 草芽(초아)=풀싹 =길 장, 클 장, 늘 장, 길이자 등은 . 나아갈 장, 어른 장, 기를 장, 더할 장, 자랄 장 등은 花瓣(화판)=꽃잎 淤泥(어니)=흙탕

해설

매년 6월 중순에서 말경에 우리나라의 계절이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바뀜에 따라 한랭 습윤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사이로 생기는 한대전선이 형성된다. 이 전선을 우리나라에서는 장마전선이라 부르며 이를 형성하는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여 우리나라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오랜 기간 머물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많은 비를 내리게 된다. 이를 오뉴월 장마라 한다.

오뉴월은 음력에 의하여 유래된 말이기 때문에 양력으로는 6~7월을 가리킨다. 올해는 610일부터 역대 가장 빠른 장마전선이 형성되었다. 장기간 많은 비를 뿌리자 뭇 새들이 처마로 날아들고, 연못가에서 놀던 개구리도 마른 곳을 찾아 집안으로 뛰어든다. 연일 계속되는 비에 잡초들이 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속도로 자라고, 이 시기에 마지막 감귤 꽃이 떨어지면서 열매가 맺혔다.

마을 안은 코로나19와 겹쳐 사람 왕래가 끊기고 필자 또한 바깥출입이 어려워 홀로 앉아 법첩을 다시 꺼내어 임서해 본다. 이 상황을 칠언율시 형식에 庚韻(경운)仄起式(측기식) 작품 한 수를 미흡하나마 지어 보았다. <해설 목민 김경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