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시대의 소통
언택트(Untact) 시대의 소통
  • 제주일보
  • 승인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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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지금은 언택트(Untact) 시대이다. 언택트(Untact)란 사전적으로 비접촉 또는 비대면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에 운송 수단이 덜 발달되었던 시기에는 사람들과 만남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기껏해야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만 주로 생활했고, 심지어 이웃 지역 간의 소통도 힘들어했던 시절을 살아왔다. 그러면서 자기 지역내 살고 있는 모두가 가족 또는 이웃사촌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환경을 보면 모든 사물들이 생성·변화과정을 통해 변화하며 사그라지고, 특히 개인들의 삶의 방식이 상상 이상으로 변해 있음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오늘날 삶의 환경이 점차 개인 중심적인 삶으로 변하면서, 사회생활 패턴들이 다양화해졌다. 특히 우리 사회 내에서 가족 체계가 바뀌고, 가족의 삶의 방식이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가족의 구조 및 형태를 보면, 여러 세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 중심의 풍토가 감소되고, 점점 소가족 중심의 사회, 부부 중심의 사회, 심지어 1인 가구 중심의 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다. 그에 따라 가족들 상호 간에 점점 소통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사회변화의 중심에는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한 IT(정보기술)의 기술 및 통신기술의 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 한 집 건너 전화기 1대가 있을 정도로 소통이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술과 통신기술이 합작되며 모든 사물들이 실시간으로 검색되고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소위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 (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힘이 과거의 소통방식을 대체하며 인간의 삶 자체를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가 나서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 간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번지면서 온라인 소통방식(비접촉면 및 비대면)을 더 일찍 가속화시켜 버린 측면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대면적인 만남보다는 비대면 만남이 증대되면서 사람들과의 끈끈한 정이 사라지고 있다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소극적이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변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 지역 동네에서 생활했던 추억들을 생각하면 그 당시 물질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도 보이지 않는 서로 간의 미운 정 고운 정을 함께 나누면서 오손도손 생활해 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 물심양면으로 풍족한 삶을 즐기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외로움과 슬픈 마음이 생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무리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더라도, 특히 인간으로서 지녀야 하는 본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인간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와 미래에도 더욱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 상호 소통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독불장군처럼 혼자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사람들과의 소통은 미래사회에도 매우 중요하고, 여전히 우리 모두는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활이 윤택해지고 있지만, 우리 사람들의 원초적인 삶의 방식은 크게 달라짐이 없이 서로 간 사람다운 정이 넘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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