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 소통 인상적…새로운 문화향유 가능성
“안방 1열에서 이렇게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 제주국제관악제’가 최초로 무관중·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생중계 방송을 시청한 온라인 관객이 실시간으로 남긴 댓글이다.
25주년을 맞이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 현을생)는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전 세계 음악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개막공연 첫 무대에서는 이동호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가 프랑스 작곡가 이반 제브틱에게 위촉한 창작곡이 연주되며 관악제의 시작을 알렸다.
2017년 뮌헨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오보이스트 함경이 아름다운 오보에 연주를 선사했으며, 제주출신 가수 진시몬이 ‘너나 나나’ 등을 부르며 흥을 돋웠다.
또 세계적인 오페라스타인 바리톤 김주택이 서정적인 가곡들을 열창하며 대세 바리톤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도립연합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선사한 ‘해녀뱃노래’는 무용가의 해녀무용 퍼포먼스가 더해져 제주색이 가득 담긴 복합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날 개막공연에는 관객도, 박수 소리도 없었지만 음악팬들의 뜨거운 호응은 댓글로 이어졌다.
외국에서 시청중이라는 한 온라인 관객은 “코로나로 인해 참석은 못하지만 해외에서도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남겼고, “연주 후 박수가 없어 아쉽지만 공연을 볼 수 있어 좋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실시간으로 팬들이 소통하고 정보도 공유하는 등 언택트 콘텐츠의 순기능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문화생활 향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2020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 음악인 중심으로 무대가 꾸려지면서 일정은 5일간으로, 공연 횟수는 7회로 대폭 줄었다. 모든 공연은 제주국제관악제 유튜브 계정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