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동, 4.3 산교육장으로 관광객 찾으면서 산책길에 꽃밭 공원 조성
제주시 화북동(동장 김행석)은 71년 전 4·3당시 별도봉 해안변에 있었던 옛 곤을동 마을 산책로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로 공원을 조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곤을동은 4·3이 종결된 후에도 복구되지 못해 잃어버린 마을은 100곳 중 한곳이다.
곤을동은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4·3당시 화북천 지류를 따라 서쪽 ‘안곤을’에 22가구, 동쪽 ‘밧(밖)곤을’에 28가구, ‘가운데곤을’에는 17가구가 살았다.
1949년 1월 4일 무장대는 화북 남문에서 매복, 귀대를 하던 1개 소대를 습격해 장병들이 숨졌다. 토벌대는 무장대가 곤을동에 은신해 있다는 거짓 정보에 속아 그해 1월 5일 마을에 들어가 69가구에 불을 질렀다. 또 비교적 젊은 주민 30여 명을 바닷가로 데리고 가 총살했다.
김행석 화북동장은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곤을동 마을이 4·3의 산 교육장이 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함에 따라 지난 2월 꽃밭을 조성했고, 현재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야생화 등 각종 꽃들이 만발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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