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사 총파업…제주 개인의원 38% 휴진에 ‘진료 공백’ 우려
14일 의사 총파업…제주 개인의원 38% 휴진에 ‘진료 공백’ 우려
  • 진유한·김정은 기자
  • 승인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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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정상 진료 예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단행하는 가운데, 제주지역 전체 개인의원의 38%가 대거 이날 하계휴가 명목으로 휴진을 하면서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개인의원인 데다,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광복절 연휴가 이어져 도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제주·서귀포보건소에 따르면 도내 개인의원 420곳 가운데 14일 하계휴가 명목으로 휴진 신청을 한 곳은 오후 3시 기준 모두 161곳으로, 전체 개인의원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보건소별로 보면 제주시지역은 개인의원 346곳 중 127곳이, 서귀포시지역은 74곳 중 34곳이 각각 휴진 신청을 했다.

대부분은 파업과는 별개로 휴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파업이 진행되면서 보건당국이 파악한 것보다 더 많은 개인의원이 휴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소는 파업 참여는 의사들의 재량이어서 휴진 신청을 하지 않고 문을 닫은 개인의원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이번 총파업에 개원의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등), 의대생 등 15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0여 명은 제주도의사회가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당시 120여 명이 참여한 것을 고려해 집계한 추정치다.

추정치인 탓에 이들 가운데 몇 명이 개원의이고, 전공의이고, 의대생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내 6개 종합병원은 대부분 정상 진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들은 이날 총파업에 전공의가 얼마나 참여할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병원에는 84, 한라병원에는 37명의 전공의가 있는데, 전공의들도 총파업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전공의들이 총파업에 참여할 경우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진료 공백 우려에 대해 두 병원 관계자는 교수와 전문의들은 참여하지 않아 지난 전공의 파업 때처럼 파업에 따른 우려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의원이 대거 휴진하면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 종합병원 대다수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일부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12일부터 파업 종료 시까지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 점검과 민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전국 의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료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의료 인력 확충과 지역 의사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한해 400명씩 추가로 의사를 선발해 향후 10년간 의사 수 4000명을 증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지방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수도권 5곳의 대형 병원에 환자가 쏠리는 이유는 의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건강보험 수가나 의료전달 체계 등 제도적 문제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수가 증가하면 과잉 진료로 오히려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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