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개인의원 대거 휴진에 환자 불편 속출
제주 개인의원 대거 휴진에 환자 불편 속출
  • 진유한 기자
  • 승인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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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곳 중 4곳 문 닫아
환자들 휴진 모르고 헛걸음
진료의원, 종합병원 몰릴 듯
14일 제주시 삼도1동 한 내과를 찾은 임모씨가 병원 문을 닫은 것을 보고 허탈해 하고 있다.
14일 제주시 삼도1동 한 내과를 찾은 임모씨가 병원 문을 닫은 것을 보고 허탈해 하고 있다.

전국의사총파업이 열리는 14일 의료 공백 발생 여부의 관건인 개인의원이 대거 휴진하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도내 전체 451개 개인의원 가운데 40.5%183개 의원이 휴진한다. 10곳 중 4곳은 문을 닫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개인의원 대다수가 하계휴가를 명목으로 휴진 신청을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휴가 때문인지, 파업 동참을 위해서인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제주시지역 일대를 돌아 보니 개인의원 상당수가 문을 닫은 상태였고, 환자들이 휴진 사실을 모른 채 병원에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제주시 삼도1동 한 내과 앞에서 만난 임모씨(73)위장약을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는데, 휴진 사실을 여기 와서야 알았다근처 종합병원이라도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복통을 호소한 한 환자와 가족은 병원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한 뒤 여기서 가까운 곳 중 오늘 문을 여는 병원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며 묻기도 했다.

 

14일 오전 제주한라병원이 많은 환자로 붐비고 있다.
14일 오전 제주한라병원이 많은 환자로 붐비고 있다.

이처럼 많은 개인의원이 휴진하면서 진료를 하는 의원이나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개인의원 관계자는 평소보다 환자가 더 많이 찾아온 것 같기는 하다정확히 이전보다 얼마나 많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진료 여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애월읍 새마을금고 제주수련원에서 전국의사총파업 제주도의사회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궐기대회에는 개원의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등), 의대생 등 15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0여 명은 제주도의사회가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당시 120여 명이 참여한 것을 고려해 집계한 추정치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날 도내 6개 종합병원은 대부분 정상 진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교수와 전문의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지난 전공의 파업 때처럼 큰 우려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의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료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의료 인력 확충과 지역 의사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한해 400명씩 추가로 의사를 선발해 향후 10년간 의사 수 4000명을 증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지방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수도권 5곳의 대형 병원에 환자가 쏠리는 이유는 의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건강보험 수가나 의료전달 체계 등 제도적 문제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수가 증가하면 과잉 진료로 오히려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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