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항의로 얼룩진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두고 도내 정당·단체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광복절 경축식마저 자신의 이슈몰이를 위해 이용하는 원희룡 지사의 ‘안하무인’적인 태도에 도민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를 등한시하고 중앙의 권력만을 쫓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권력을 앞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작은 정치인은 갈등을 키워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며 “도민으로서 부끄럽고, 의도된 논란 키우기 전술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한 원 지사의 발언은 알량한 권력으로 도민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도 성명을 내고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친일행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도지사는 친일 옹호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독립을 상징하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친일의 기준을 문제시하며 친일을 옹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자치단체장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반일운동이 가장 격렬했던 항일운동의 대표지역 제주도민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보”라고 규탄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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