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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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석, 제주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논설위원

현 정부는 서울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대책을 23번 발표하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7월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하였다. 정부의 최대 과제는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저출산과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인해 30년 안에 전국 84개 시·군과 1383개 읍··동에 사람이 1명도 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사라질 위기를 극복하려면 인구 유입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게 되었다. 회사와 직장인들은 뜻밖에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을 알아차렸다. 재택근무 효과로 교외 이사가 늘면서 전 세계의 도시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 아울러 직장인들의 통근 문제도 해결하였다. 재택근무는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켜 서울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대안이다.

서울의 시청, 을지로, 충무로에 있는 빌딩의 공실률은 20%를 넘는다. 인터넷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회사 사무실을 굳이 시내 중심에 둘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회사들이 값비싼 서울 도심보다는 값싼 외곽지역으로 위치를 옮겼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지만 삼성그룹은 최근 2년간 서울 도심에 있는 삼성빌딩들을 3조 원어치 팔았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사무실이 시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지리적 제약을 무너뜨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재택근무가 비용과 만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을 알았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대도시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미국 기업들은 임대료가 비싼 도심 사무실을 떠났다. 직장인들도 쾌적하고 집값이 싼 도시 외곽으로 이사하였다. 뉴욕을 떠나 교외 지역인 코네티컷으로 이주한 사람이 작년보다 2배 더 늘었다. 뉴욕 맨해튼 집값은 25% 급락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원룸 임대료는 12% 떨어졌다.

재택근무가 시행되면 지리적 제약을 벗어날 수 있어 더 많은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다.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언젠가는 영구적으로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10년 안에 전 직원의 절반이 원격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근 거리는 삶의 만족도와 반비례한다. 장거리 통근과 교통 정체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증가 시켜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2014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통근 시간은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OECD 회원국의 평균인 28분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현대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 재택근무는 통근시간을 해방시켜 직장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미국의 경우에 직장인의 60%가 재택근무를 선호하며, 이들은 도심을 떠나 교외나 중소도시로 이주를 원하였다. 페이스북의 직원 중 75%가 영구 재택근무라면 이사를 가겠다고 응답했다.

시스템은 중앙집권적인 구조에서 분산적인 구조로 진화한다. 옛날 공중전화는 개인 휴대폰으로 바뀌었다. 전 국민이 시청하던 9시 뉴스 TV1인 미디어 유튜브 시대로 변했다. 단체생활의 직장에서 개인의 자유와 힘을 누리는 재택근무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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