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폭염특보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온열질환자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무더운 날씨에 한라산을 등반하던 관광객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제주시 한 응급의료기관에서 온열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김모씨(85)가 숨졌다.
김씨는 지난 14일 집에서 머물던 중 온열질환이 의심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혼자 사는 노인으로 요양보호사가 김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제주지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더운 날씨 탓에 한라산을 등반하던 60대 관광객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8일 낮 12시40분께 한라산 어승생악 코스에서 등산객 한모씨(68)가 탈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씨는 이날 배우자와 함께 등산을 하다 급격한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에 한씨의 배우자가 119로 구조 요청을 했다.
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5명으로 지난주(8월10~16일)에만 17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42명)보다 적은 규모지만 이달 들어서는 전년과 비슷한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되고 실외활동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가급적 햇볕 노출을 줄이는 등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