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 14일 실시한 인사를 놓고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근로자위원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이승택 이사장이 단행한 조직개편과 인사는 직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은 물론 진정한 재단의 혁신을 위한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영 진단 종료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윤리적이며, 상식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발령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근로자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이사장은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사전 인사예고조차 없이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오후 기습적으로 조직개편과 인사 발령을 발표했다”며 “이는 이사장이 평소 밝혀왔던 소통과 상호신뢰를 통한 재단 운영 방침이 허언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로자위원회는 앞서 지난 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반대가 7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근로자위원회가 설문 결과를 이사장에게 전달했으나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근로자위원회는 또 “여러분은 10년, 20년 재단에 있겠지만 내 임기는 단 2년뿐이라 2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던 이 이사장의 발언을 “조직개편의 타당성이나 합리성을 뒷받침할 경영비전과 미션도 없이 단지 2년 안에 보여주기식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아무런 수치심 없이 드러내는 데 급급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로자위원회는 이어“지난해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던 재단에 이승택 이사장이 취임하자 보다 원활한 소통과 적극적인 문화행정서비스체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며 “더 이상 파괴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발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문화예술재단 근로자위원회는 근로자를 대표하는 사내기구로 제주문화예술재단 소속 직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노사협의회 안에서 근로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