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들인 말조련 거점센터 내부갈등에 '운영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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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전진기지 역할 '찬물'...센터장(회장)과 일부 직원 갈등에 쌍방 고소전
축산진흥원 이례적으로 2차례 지도점검 이어 종합점검...결과 나오면 조취할 것
조련사가 말 조련 거점센터에서 승용마를 만들기 위해 훈련을 시키는 모습.
조련사가 말 조련 거점센터에서 승용마를 만들기 위해 훈련을 시키는 모습.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말 조련 거점센터의 내부 갈등으로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 부지 2398050억원을 들여 2018년 문을 연 이곳은 마방(48)과 실외·원형마장(2), 워킹머신(2) 등 최신 조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퇴역한 경주마와 개인목장에서 사육된 어린 말을 훈련시켜 승용마로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한라마생산자협회가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이다. 그런데 운영 1년 만인 지난 5월 센터장 겸 협회 회장인 A씨는 결산처리 등 업무가 미숙하다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사무국장 B씨와 조련사 등 2명에게 정직 3개월, 또 다른 조련사 2명은 해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직원들은 A씨가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폭언·폭행 강요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무국장을 포함한 직원 7명은 지난 5월말 변호사 입회하에 A씨가 향후 폭언과 해고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재발방지 서약서를 작성하고 공증까지 받았다.

사무국장에 따르면 회장인 A씨는 본인과 가족, 지인의 말 35마리를 조련시설에 들여왔지만, 건초와 사료, 톱밥 등 경비와 훈련비 등 총 6200만원을 제때 내지 않아 경영이 악화됐고, 직원 7명의 5월분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무국장은 월급을 줄 돈이 없자 내 카드로 1700만원을 대출받아 직원들에게 줬다회장 A씨는 공공재산인 1t화물차를 개인용도로 6개월간 사용해 말 입식과 조련에 차질을 빚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반면, 회장 A씨는 결산서나 정기 보고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사무국장에게 그만 둘 것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욕은 했지만 폭력은 행사하지 않았다자비로 25000만원을 들여 퇴역 경주마를 입식하고 운영비를 마련하는 등 거점센터와 협회를 위해 일을 했는데 해고 처분이 내려진 사무국장이 앙심을 품고 내 명예를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회장 A씨는 또 거점센터에 입식한 말 관리와 운영은 사무국장이 있을 때 이뤄졌고, 문제를 제기한 위탁 경비와 훈련비 전액을 반납하면서 회계 처리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회장 A씨와 사무국장 B씨는 폭행 등 혐의로 쌍방 고소를 한 상태다. A씨는 또 직원 부당 해고와 부당 정직처분을 놓고 제주도 노동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축산진흥원은 올해 인건비로 19000만원을, 제주시는 말 15마리의 조련비용 보조금으로 6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축산진흥원은 거점센터 운영 전반에 대해 2차례나 지도 점검(감사)을 실시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오는 24일까지 종합 점검을 벌이고 있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거점센터 총괄 책임자인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직원들과 화해를 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요구했다보조금 및 회계 처리에 문제가 확인되면 A씨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며, 한라마생산자협회의 위탁 운영도 해지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9200만원에 이어 올해 6000만원의 보조금 지원과 관련, 목적 외 사용에 대해 전액 환수조치를 하기로 했다.

말 조련 거점센터 마방에 머물고 있는 말들.
말 조련 거점센터 마방에 머물고 있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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