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저염분수 제주로 온다...양식장 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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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연구원, 18~19일 제주 남쪽 해역 조사 결과 발표
중국발 저염분수 10일 후 유입 가능성...수온도 20도 예상
해양수산연구원이 예측(오는 24일)하고 있는 염분 및 수온 분포 예상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예측(오는 24일)하고 있는 염분 및 수온 분포 예상도.

중국 중남부 지역의 집중호우에 따른 양쯔강 유출량 증가로 인한 저염분수와 장마 이후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의 바닷물이 제주 연안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수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출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제주 남서쪽에 해역에 위치한 거대한 저염분수가 7일~ 10일 정도 후인 이달 말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제주연안 표층 수온도 30도 이상 고수온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제주도 남쪽 140㎞ 해역을 대상으로 예찰조사에 나섰던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2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남서쪽 250~300㎞ 해역에 위치한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가 해류(대마난류)를 따라 서서히 북동진하면서 앞으로 열흘 뒤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의 방향의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 해류 이동방향을 고려할 때 이달 말 제주 연안 유입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예찰조사를 진행한 제주(위미항) 남쪽 140㎞ 해역에서는 저염분수 기준(26psu 이하)에 근접한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또 표층 수온은 29.1~30.5도까지 분포해 연구원 해양모델 예측자료와 유사하게 관측됐다. 제주 남쪽에 분포한 고온 표층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고 한반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30도 이상 고수온 영향까지 예상돼 수산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이어도 과학기지(마라도 남서쪽 150㎞)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표층 수온과 표층 염분을 관측하고 있다.

연구원은 해수에 의한 마을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수온·저염분수가 55㎞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마을어장 해역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저염분수와 고수온은 생물 사육환경에 영향을 준다. 특히 바다 가두리 양식장이나 자연해수를 이용하는 육상 양식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연안에 근접하면 단계별 행동요령에 따라 현재 금체기인 소라와 전복 등을 일시적으로 수확하거나 먼 바다로 옮기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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