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수면, 건강한 삶
건강한 수면, 건강한 삶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송재민

인간의 삶에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질 높은 수면은 아주 중요합니다.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기능이 아주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생존에는 필수적이라는 점, 신체와 뇌 조직이 회복하는데 중요하다는 점, 에너지를 보존하는 기능이 있고, 기억을 강화 시키고 학습능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들은 여러 연구들을 통하여 이미 입증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시험 전날 갑자기 밤을 꼬박 새서 공부하는 것은 시험시간에 정답을 맞추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성인의 적정한 수면시간은 하루 6-8시간 정도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수면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잠드는 데 어려움이 없고, 중간에 깨지 않고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한 느낌이 들면 잘 잤다고 볼 수 있으나, 많은 분들이 수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 많은 분들이 잠을 잘 못 잔다고 하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찾아오곤 합니다. 잠 좀 잘 자게 수면제를 달라고 하시지만, 수면에 문제가 있을 때 맨 처음 수면제를 고려하기 보다는 수면습관을 바꿔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하고 질 높은 수면을 위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수면제보다 더 효과적 일 수 있고,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면문제 중에는 전문가의 진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많은 경우, 수면 습관의 변화 만 으로도 질 높은 수면을 경험합니다.

첫째,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납니다. 같은 시간에 잠드는 것 보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 밤, 잠을 설쳐서 늦게 잠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원래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낮에 졸리더라도 낮잠은 안 자는 게 좋으며, 아주 피곤한 경우, 점심시간 이후에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낮잠은 자지 않지만, 하루 종일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등을 보는 습관도 잠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입니다.

셋째,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을 듣고 맨손체조를 하거나, 미온수로 목욕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것은 나쁜 습관입니다. 술은 일시적인 이완작용으로 잠이 오게 할 수 있으나 결국에는 수면의 질을 낮추게 하여,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잠들기 전에 불을 끄고, 텔레비전과 스마트 폰 등 을 꺼서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밝은 빛과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영상 등 은 뇌 활동을 활성화 시켜 잠드는데 방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끔, 잠들기 어렵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컨디션 변화로 인하여 잠들기 어려운 날도 있고 고민을 하느라 새벽까지 꼬박 새우는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잠 들지 못하면 큰일인데 하면서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방해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입니다. 건강한 수면 습관이 건강한 삶으로 다가가는 작지만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