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쓰기와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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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준, 수필가

수필에서 상상과 상상력은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이다. 작가의 실제 체험을 재료로 삼는 수필쓰기에서 상상력은 화제의 의미를 구성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기억을 어떤 의도에 의해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상상력은 수필적 대상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고 관점임을 알 수 있다. 수필작품이 하나의 주제를 구축하고 문학적 의미를 갖추려면 상상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문학에서의 상상은 작가의 체험과 이상을 작품 속에 구체화하는 장치이다. 이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세계, 기억에도 없는 새로운 세계를 떠올리는 영감이나 직관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수필에서의 상상력은 기억에 의해서 재현된 체험을 현재 의미로 해석해 내는 사유작용을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상상력은 작가가 체험한 여러 가지 사실을 기억해 내어 체험 당시의 감각, 정서를 융합하는 기능을 한다. 이로써 세계를 인식하는 작가만의 독창적 의미가 창출된다.

작품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활성적으로 작동된다는 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역동작이라는 말과 같다. 사실이 제거된 상태에서 상상력의 다변적 작동은 작품의 의미를 비의적인 것으로 쏠리게 만들어 독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반면에 대상의 사실만이 확대되고 작가의 상상력이 빈곤한 작품은 주제의 깊이를 획득하기 어렵다. 수필은 사실의 기록과 그것을 해석하는 상상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수필에서 상상을 배척하는 관점은 상상과 허구를 동일시하거나 상상을 공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대상의 어느 한 부분을 평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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