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발(發) 코로나19 저지…연대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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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경제부장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 있는 광장(廣場)은 종교 정치 상업의 중심지이자 만남과 교류의 장소다. 개인의 사회화와 대면을 위한 장소이자 소통의 공간이다.

광장은 또 공연이나 전시가 활발히 이뤄지는 문화 중심지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의 장이라는 게 특징이다.

유럽의 오래된 성당과 옛 성 주변에는 지금도 분수대와 동상이 있는 넓은 광장이 있고 각종 축제와 공연이 펼쳐지면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밀실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닫혀있는 공간이라면 광장은 사회적이고 열린 공간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며 정치를 논하고 사회적인 여론을 형성하던 의사소통의 중심지이자 축제의 장소였던 광장이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대결하는 집회의 공간이 된 지 오래다.

합리적인 토론이 사라진 자리에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한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이 충돌하면서 소통의 공간이 갈등의 장소로 변질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가 도심 집회를 금지했음에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참가자들 사지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굳이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 시기에 그런 집회는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가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례가 사회 곳곳에서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여야가 연일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다투는 모습도 꼴불견이다.

대응 과정에서 정부가 잘못한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정부를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전염병의 공포 앞에서 인간들은 격리되고 단절된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희생시킨 페스트는 크나큰 재앙이었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코로나19가 무서워 외출을 자제하고 생활용품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등 일상도 많이 바뀌고 있다.

광화문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제주에서도 지역 내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지금과 같은 확산 추세를 이어갈 경우 사회·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적 거리두기3단계로 격상되면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 및 모임, 행사 금지 결혼식 등 가족모임 제한 필수시설 제외한 12개 고위험 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영업 중단 등교수업 중단 스포츠 경기 전면 중단 공공기관 재택근무 등 사회적으로 봉쇄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진다.

전국적인 셧다운(shutdown·임시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연쇄 부도가 이어질 우려도 크다.

다중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전염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연대 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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