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패이고, 금이 갔지만 보수공사는 제때 시행되지 않고 있다.
27일 제주시에 따르면 3987개 노선, 21㎢의 도로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려면 매년 1㎢를 정비해야 한다. 필요한 예산은 180억원이다.
하지만 2회 추가경정 예산을 포함해 올해 확보한 예산은 27억원(15%)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번영로와 일주서로, 노연로 등 주요 도로는 전 차선을 새로 포장하는 대신 일부 구간만 ‘땜질식’으로 덧씌우는 보수가 이뤄졌다. 이른바 ‘누더기 도로’가 된 이유다.
읍·면·동지역 농어촌도로와 이면도로는 갈라지고 아스콘이 깨지면서 통행 환경이 열악하지만 사업비조차 편성하지 못해 보수를 못하고 있다.
곳곳이 파손된 도로는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고, 통행 불편에 따른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제주시는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중앙로, 애조로, 항몽로, 동문로 등 6개 구간에 추경 예산 10억원을 투입, 5만5500㎡을 정비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해마다 도로 포장·보수 예산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보수가 시급한 구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동절기에 접어들기 이전인 10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제주시는 올해 추경 예산으로 79억원을 제주특별자치도에 요청했지만 10억원만 반영됐다.
제주시지역 도로 보수공사 예산과 실적은 2018년 50억7800만원(25만㎡), 2019년 67억9900만원(36만㎡)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포장과 보수 예산이 부족해 공사를 시행하지 못해 운전자들의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10억원은 장기간 방치된 노후 도로에 대한 보수 공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