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BAVI)’로 인한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하면서 제주지역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Pa, 강풍반경 330㎞, 최대풍속은 초속 37m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의 간접 영향으로 다음달 1일부터 제주에 비가 내리고 해상에는 초속 10~28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또 바다의 물결도 2~8m로 높게 일겠다.
태풍은 다음달 2일 오후 7~8시 사이 제주 동쪽 120㎞ 해상까지 진출하며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와 태풍이 근접하는 시점엔 ‘매우 강’으로 세력을 키워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도 ‘매우 강’의 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49m에 달한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
태풍의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제주는 태풍 마이삭의 직·간접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마이삭은 3일 새벽 부산 북서쪽 약 20㎞ 부근 육상을 지난 뒤 울산, 경주, 포항 부근을 지나 강릉 동남동쪽 약 90㎞ 해안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마이삭의 발달과 이동속도·경로에 따라 강수시점 및 지역이 변경될 수 있다”며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입간판이나 천막 등 야외 시설물과 비닐 하우스, 양식장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