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이 전하는 한시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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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9월 4일부터 소장품전 개최

옛 선인들이 남긴 글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마음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94일부터 118일까지 한시(漢詩)의 여운이라는 주제로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장품 30여 점이 소개된다.

한시는 한자로 기록된 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시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된 시까지를 포함한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글자(한자) 자체가 주는 형태미와 운율, 선이 갖고 있는 리듬감은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소암 현중화 선생은 중국의 도연명, 소동파, 이백 등의 문인들의 글을 비롯해 이색, 이황, 김시습, 서경덕 등의 유학자와 의천, 나옹혜근, 천봉(만우), 휴정 등 승려의 글을 작품의 내용으로 즐겨 사용했다.

소암 현중화 작품 중 彭澤千載人 東坡百世師 出處雖不同 氣味乃相似라고 쓴 글이 있다. 풀이하면 도연명은 천년에 한번 나올만한 인물이요, 동파는 오랜 세월 스승이다. 벼슬길에 나아감과 물러남은 비록 같지 않지만 생각하는 바나 기분과 취미는 서로 비슷하다는 내용이다. 원문은 중국 송나라 황정견의 한시로 도연명과 소식 두 명을 숭배하는 작가의 마음을 오언시(五言詩)로 적은 것이다. 소암은 원문의 풍미(風味)를 기미(氣味)로 바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 또한 내비치고 있다.

소암기념관 관계자는 자연과 사물, 작가의 생각을 표현해낸 함축된 의미의 한시를 통해 글의 내용과 의미를 되새긴다면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입장시간별 최대 30명으로 관람 인원이 제한되며 단체관람이 불가하다. 또 마스크 미착용자는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문의 76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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