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도 안 와”…코로나 쇼크에 제주 외식업계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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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적게는 30%, 많게는 50% 가까이 줄어
n차 감염 확산·관광객 감소 직격탄
31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정순씨가 점심식사 시간에도 사람 없는 가게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31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정순씨가 점심식사 시간에도 사람 없는 가게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정순씨(55)는 최근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접어야 할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안 그래도 어려운데, 제주지역 ‘n차 감염’ 확산과 외출 및 회식을 꺼리는 분위기 형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잇따른 확진자들의 애월읍지역 방문 등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연 150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요새는 식당을 찾는 손님도 없고, 배달 주문 또한 하루 평균 10건이 채 안 된다. 

배달 근로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31일 김씨가 운영하는 중국집은 점심 식사 시간임에도 사람 1명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김씨는 “매출이 말도 못 하게 줄었다. 이제는 단골손님조차도 안 온다”며 “빨리 이 사태가 끝나야 할 텐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재확산 쇼크 여파에 도내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제주시지부에 따르면 최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고용유지지원금 소진 등의 이유로 외식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지회에 가입된 도내 외식업체 8700여 곳 중 대다수가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적게는 30%, 많게는 50%(카드 기준) 가량 감소했다.

제주시지부 관계자는 “도내 n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친목 단체 모임이나 회식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여름 성수기가 끝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점도 외식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실제 이달 초 하루 평균 4만명이 넘던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30일 기준 2만2000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역학조사 지연으로 동선 공개가 늦어지는 점도 외식업계 불황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언제, 어디서 전파됐는지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 증가 추세에 “혹시 나도?”하는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부 외식업체가 늦은 동선 파악으로 마트나 시장에서의 재료 구매를 꺼려 가게 문을 닫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주시지회 관계자는 “어려워진 외식업 사정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업체 관계자들도 있다”며 “한동안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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