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방역 배수진…도민 협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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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제주형 방역 대책이 작동된다. 그나마 전국보다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겼던 도내에서 ‘게스트하우스발’과 ‘온천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방역의 배수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도서관·박물관·미술관·경로당·청소년시설 등 다중 공공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이와 별도로 무기한 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곳도 늘었다. 지금까지는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과 대중교통, 비행기, 공항, 항만, 실내 관광시설 등에 국한했다. 하지만 이제부턴 전통시장, 공공청사 및 공공시설, 식당, 대형마트, 카페, PC방, 종교시설, 공연장, 결혼식장, 장례식장, 어린이집, 일반주점, 콜센터, 독서실 등에서도 착용해야 한다.

이를 놓고 보면 제주형 2.5단계는 수도권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2.5단계보다는 강도가 약하다는 판단이 든다. 그곳은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어떤 시설은 운영 자체를 중단토록 하고 있다. 그래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업주들의 하소연이 있을 정도다. 그 점에서 제주형은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절박성이 담긴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당국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방역 성공의 관건은 도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에 달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최근의 위중함을 인식해 방역 대책을 준수하길 바란다. 지역 내 ‘n차 감염’이 이어지고 ‘깜깜이’ 확진자도 나타나고 있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당국도 홍보를 강화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둬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더 큰 고통을 맞이하게 된다.

방역을 강화하는 시기가 벌초 시즌과 겹친다. 제주 특유의 벌초 문화로 볼 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수도권 지역 등에서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예년 같으면 진객(珍客)으로 당연하게 반길 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러하지는 못할 것 같다. 원희룡 지사가 이 기간 제주 왕래에 대해 자제해줄 것을 권고한 것도 그래서다. 이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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