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범죄, 데이트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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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나,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흔히 우리는 데이트폭력이라 하면 데이트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적·신체적 폭력에 한해서만 생각한다. 하지만 데이트폭력은 신체적 폭력뿐만이 아니라 헤어지자는 연인의 요청을 거부하거나, 이별하더라도 집요하게 스토킹을 이어가는 등 언어적·정서적 폭력 또한 데이트 폭력에 해당이 된다.

데이트 폭력은 잠재적으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배우자 폭력과 유사하게 단 한 번의 폭력으로 끝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 상당하다. 또한 때리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반복적 행동은 사랑하기 때문에 때리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집착하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인이 과도한 집착과 강요를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계속해서 나아지지 않고,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면 숨기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워질 경우 여성긴급전화(1366), 경찰서(112)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으며, 여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 또한 가능하다.

아이리스 머독은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가두고 집착하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관계가 상대를 사랑한다며 무심코 행해지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변질될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 오늘도 모두가 열심히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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