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해양쓰레기들을 미처 다 수거하기도 전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또 다시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행정당국이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는 5일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 일대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해조류 등 해양쓰레기들이 해안변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미 공무원과 지역 자생단체 관계자는 물론 중장비까지 동원됐지만 그 양이 너무 많아 한번에 정리하기는 역부족으로, 해안 곳곳에는 여전히 쓰레기들이 방파제처럼 쌓여있었다.
제주지역 다른 해안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굵은 나뭇가지들을 중심으로 해조류와 각종 쓰레기들이 뒤엉켜 엉망으로 쌓여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쓰레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중에는 부패된 것들도 많아 건조되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까지 내뿜고 있었다.
해안가에 쌓여 있던 쓰레기들은 제9호 태풍 마이삭 내습 당시 폭우에 휩쓸려 하천을 타고 떠내려 온 쓰레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 산간을 비롯한 중산간지역에 무려 10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량도 많아 현재 약 17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고 있어 당장 해안가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처리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행정당국은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거나 선박 운행에 방해가 되는 지점의 쓰레기들을 우선 수거·처리하고 나머지 쓰레기들은 태풍 하이선이 물러간 후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쓰레기를 억지로 수거한다 하더라도 태풍 하이선이 지나가면 또 다시 쓰레기가 쌓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이후 해안쓰레기 일제 정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