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제주를 통과하면서 50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제주대학교 사거리와 아라요양병원을 잇는 도로가 침수돼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와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주택도 침수됐다.
애월읍에서는 물이 들어찬 도로를 지나던 차량 엔진이 멈춰 운전자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구좌읍 한 도로에서는 도로 표지판이 떨어져 나갔고, 제주시 아라1동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낮 12시 기준 총 16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내 학교와 유치원 등 21곳에서도 체육관과 급식실이 침수되고, 천정 마감재가 일부 뜯겨져 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총 운항계획 390편(국내선 출발 190편, 도착 200편) 가운데 237편(출발 120편, 도착 117편)이 결항됐다. 현재는 정상 운항되고 있다.
목포와 완도, 부산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여객선 운항은 풍랑특보로 전면 통제된 상태다.
7일 오후 1시 현재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선흘 560.5㎜, 어리목 516.0㎜, 삼각봉 467.5㎜, 한라생태숲 463.0㎜, 송당 285.0㎜, 금악 186.0㎜, 제주 159.1㎜ 등이다.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7일 오전 10시 기준)은 고산 초속 31.2m, 한라산 남벽 29.0m, 새별오름 28.8m, 윗세오름 28.6m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