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아파트 물량…부작용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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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洞)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대량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물량만 5000세대가 넘는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오등동 오등봉공원 1432세대와 건입동 중부공원 796세대 등 2228세대다. 여기에 재건축사업으로 10곳 2933세대가 추가된다. 모두 합하면 5161세대다. 비록 3~4년 후의 일이지만, 실수요자들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향후 제주지역 주택 거래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도민들의 관심사다. 최근 제주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주택 매매가 감소 추세를 보여서다. 지난 5년간 주택 거래량(5월 누계 기준)은 2016년 9363건, 2017년 8904건, 2018년 7624건, 2019년 6243건, 2020년 5294건 등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가격도 소폭 떨어졌다.

그 점에서 신규 대량 공급에 거는 기대는 크다. 도내 아파트 시장이 예전만 못하지만, 대단지형 유명 브랜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미분양이 없고, 매물도 나오면 바로 팔리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 여기에 새집 선호 현상이 가미되면 분양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접근성도 좋다. 더욱이 동 지역은 국·공유지가 고갈돼 향후 공공택지 확보도 여의치 않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우려도 있다. 도심 교통난과 주차난을 심화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른바 ‘빨대 효과’도 예상된다. 투자 수요가 이곳으로 몰리면 다른 지역의 균형 있는 개발은 더욱더 힘들어진다. 옛 도심의 공동화 현상 가속화로 제주시 내에서도 양극화의 골이 깊어질 것이다. 서귀포시와 읍·면 주택시장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들 지역은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이 급증하더니, 지금은 미분양이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은 아파트 공급 확대가 가져올 호재만 보지 말고, 악재도 보려고 해야 한다. 앞으로 3~4년이란 시간이 있는 만큼 지금까지 노정된 문제점을 털어내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원도심 활성화 대책은 물론 읍·면 지역 미분양 해소책 등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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