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각 복개구간 범람 위기...동문시장 상인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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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올 때마다 홍수피해 걱정..."복개구간 철거...브릿지 마켓 조성해야"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내습 시 남수각 하천 교량의 범람 수위가 50㎝만 남은 모습.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내습 시 남수각 하천 교량의 범람 수위가 50㎝만 남은 모습.

제주시 일도1동 남수각 복개구간에 동문재래시장 점포와 주택이 들어서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상인들이 홍수 피해가 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산지천 남수각 복개구간은 길이 160m, 폭 20m로 동문야시장을 포함, 상가 80동과 주택 10동이 들어섰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내습 당시 남수각 교량(남수교)은 범람 수위가 50㎝만 남게 되자, 인근 저지대에 살고 있는 10가구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2007년 태풍 ‘나리’와 2016년 태풍 ‘차바’가 강타하면서 복개구간으로 하천수가 범람해 상가와 저지대 가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471개 전 점포에 대피 경보가 발령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토사와 쓰레기가 창고에 보관한 물품을 덮치면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상인회장은 “2010년부터 제주도와 제주시에 복개구간을 철거, 높은 다리를 설치해 ‘브릿지 마켓’을 조성해 달라고 수 십 차례 건의했다”며 “긴급 대피가 어려운 심야시간에 태풍이 강타하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문종태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도 “하천 범람이 예상되면 비상사이렌을 울려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복개구간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장기 대책으로 복개구간 철거를 계획하고 있지만 동문시장 전 상인들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전체 협의와 공감대가 있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예산 투입과 상가 이전 대책에 앞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2002~2002년 364억원을 투입해 산지천 용진교~동문로터리~동문시장 일대 복개구간 600m를 철거, 하천을 복원했지만 동문재래시장 일부 구간은 남겨두면서 태풍 내습 시 홍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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