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지역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10·11번째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 제주보건소와 제주시서부보건소에 따르면 제주시지역에 사는 A씨(48)는 특이할 만한 야외활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고열과 오한, 근육통 증세를 보여 이튿날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53)도 지난달 26일 발열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이날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서부보건소는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B씨가 작업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고열과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보이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감염 시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혈소판이 감소하고, 피로와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따른다.
별도 예방 백신이 없어 농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제주에서는 2013년 처음 SFTS 환자 발생이 보고됐으며, 그해 6명, 2014년 7명, 2015년 9명, 2016년 8명, 2017년 21명, 2018년 15명, 지난해 9명,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명 등 모두 86명이 SFTS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013년 4명, 2015년 1명, 2017년 3명, 2018년 3명, 2019년 1명 등 12명이 숨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농작물 작업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다녀온 후에는 바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9월 벌초 시즌을 맞아 도민들의 야외활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40도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지속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