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석 풍경도 바꿔…항공편 예약률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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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간소화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가정 점점 느는 추세
항공편 예약률 90% 달했지만 정부 이동 자제 등으로 급감
다만 연휴 기간 다가올수록 항공편 예약율 점차 상승 전망
텅 빈 공항 모습.
텅 빈 공항 모습.

“이 시국에 무슨 명절인가요.”

경북 구미시가 고향인 도민 김모씨(30)는 제주 이주 5년 만에 처음으로 올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2일) 고향집을 찾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과 친인척 모두 차례를 최대한 간소화해 지낼 계획이어서 오지 말라는 어머니의 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족 얼굴을 못보게 돼서 많이 아쉽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번 명절은 집에서 혼자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이도2동 주민 김모씨(53)도 “집에 나이 드신 어머니도 계셔서, 서울에 사는 두 형님께 이번 추석 때는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며 “차례상도 올해는 각자 차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이미 동이 났을 추석 연휴 기간 항공편 예약률은 현재 50~60%대 머물러 있다.

애초 이 기간 항공편 예약률은 90% 안팎에 달했지만, 이번 명절을 앞둬 정부가 지역 간 이동 자제 권고를 내리고, 원희룡 지사가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예약률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반면, 벌초 대행업체에는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육지 사람들의 예약과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벌초 대행업체 4곳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예약이 적게는 30%가량 증가했고, 2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염려에 추석 연휴 가족들의 귀성은 물론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 발길도 예년보다 뜸한 상황이다.

다만, 항공업계는 추석 연휴 기간이 다가올수록 항공편 예약률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항공편 예약률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예약률이 90% 안팎까지 오를 경우 특별기 투입도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8일 현재 도내 특급호텔은 50% 안팎, 그 외 숙박업소는 30% 미만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렌터카 예약률은 40%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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