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플라스틱 첨가제 독성 노출…해산물 먹는 사람에게도 큰 위협
제주지역 주요 해변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16, 17일 이틀간 함덕, 사계, 김녕 등 도내 해변 3곳을 대상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조사한 결과 모든 대상지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조각, 노끈 등이 쉽게 발견됐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합성 고분자 화학물로, 입자가 매우 작아 완전한 수거가 불가능한 데다, 모래 해변에 계속해서 쌓여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또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생각해 섭취하는 해양생물이 늘고 있고, 인간도 플라스틱 첨가제 독성에 노출된 해산물을 먹으며 건강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해변에서는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펠릿도 관찰됐다.
심지어 함덕 해변에서는 수백 개의 펠릿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펠릿이 어떻게 제주 해안에 유입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과거 홍콩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상에서 발생한 두 차례 선박 사고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 150t과 플라스틱 펠릿 약 22억5000만개가 해류를 따라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펠릿이 플라스틱 원료 공장에서의 배출·운송 과정에서 분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미세 플라스틱 발생 비중이 높은 농업 및 원예 제품, 기타 화장품류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원천 금지하고, 친환경 부표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