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雨中有感/陽韻(비 내리는 날에/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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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維賢 孫基範(작시 유현 손기범)

村逕逍遙俄降雨 촌경소요아강우 마을 주위를 걷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

急停樹下不歸堂 급정수하불귀당 급히 나무 아래로 피해 돌아가지 못했네/

久留落滴漸衣濕 구류락적점의습 오래 머무니 물방울 떨어져 옷 점점 젖고

忽見閃光雷尤揚 홀견섬광뢰우양 갑자기 섬광 보이더니 우레소리는 더욱 커/

乾畓水涵農者樂 건답수함농자악 마른 밭 물에 젖으니 농부는 기쁘나

天心路斷客心傷 천심로단객심상 비 날씨에 길이 막힌 객의 마음 근심스럽네/

逢難當日無能事 봉난당일무능사 어려움 만나는 때 할 수 있는 일 없으니

只待晴虛瑞日光 지대청허서일광 다만 날이 개 상서로운 빛 나오길 기다릴 뿐/

주요 어휘

村逕(촌경)=마을 소로 길 =갑자기 아 =물방울 적 =점점 점 =갑자기 홀 閃光(섬광)=번쩍이는 빛 =번쩍일 섬 晴虛(청허)=날이 개다 =더욱 우 乾畓(건답)=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마르는 논. 奉天畓(봉천답). 天水畓(천수답) =하늘 건 =논 답

해석

구름 낀 여름날에 걷기 좋을 것 같아 산책을 나갔다. 안일한 마음으로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을 걸을 때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조금 더 있으니 비가 크게 내렸다. 마땅히 막을 도구도 없어 가까이 보이는 나무 밑으로 몸을 숨겼다. 번개까지 치면서 내리는 비에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어 기다리는 게 상책이라 생각했다. 나뭇잎에서도 물방울이 떨어져 점점 옷이 젖어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으나 가뭄기가 있는 여름날 세차게 내리는 비가 반갑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아보였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행복한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더 견딜 만 했다.

비 내리는 풍경을 우두커니 바라보다 이 감정 몇 줄 표현해봄이 좋을 것 같았다.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는 다른 즐거움을 연상하며 때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도 한 방책이리라. 그러한 마음을 칠언율시로 담으려 했으나 좀 어색한 부분이 있어 보여 아쉬움을 느낀다. <해설 유현 손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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