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지 한울누리공원 내년 6월이면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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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유골 급증해 안장률 90% 이르러...당초 20년 이상 수요예측 빗나가
안장률의 90%로 포화 상태에 이른 한울누리공원.
안장률의 90%로 포화 상태에 이른 한울누리공원.

매장에서 화장(火葬)으로 장묘문화가 빠르게 변하면서 자연장지인 한울누리공원이 내년 6월쯤 포화될 전망이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당초 30년간 수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한울누리공원은 전체 1만7151기 중 현재 1만5459기(90%)가 안장됐다. 1692기가 남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빈 자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문을 연 한울누리공원은 유골을 잔디와 화초, 수목 밑에 매장하는 자연장지다. 8년 만에 포화에 이른 것은 장묘문화 변화와 개장유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도별 안장 현황을 보면 2017년 2612기, 2018년 2096기, 2019년 2306기, 올해 8월 현재 2805기다. 윤달이 낀 올해는 개장유골만 2549기에 달하고 있다.

제주지역 화장률은 2016년 69.9%, 2017년 73.2%, 2018년 73.8%, 2019년 77.6%, 올해 79%(예상 목표)에 이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 무덤(봉분)을 관리하고 벌초할 후손이 줄어들면서 선대 묘소를 자연장지로 옮기기 위해 개장유골이 꾸준히 늘고 있다.

더구나 봉분은 도로나 하천 반경 200~300m 내에 있으면 신규 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자연장지 안장이 보편화되고 있다.

제주시는 내년에 한울누리공원에 빈자리가 없을 것에 대비해 인근 부지에 추가 2000기를 수용할 묘역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40억원을 들여 제주시 용강동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내 공설묘지 중 가장 큰 규모인 동부공설묘지는 8만8463㎡에 7931기의 봉분을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문을 연지 8년이 지나도록 단 한기도 안장되지 않았다. 장묘 문화가 급속하게 바뀌고 수요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동부공설묘지에 잔디와 수목·화초를 식재하고, 제례실과 유족 휴게실, 관리사무실 등을 갖춰 자연장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동옥 제주시 장묘문화팀장은 “윤달이 낀 해에는 이장이나 화장을 해도 탈이 없다는 풍습으로 개장유골을 위한 화장수요가 크게 증가해 2000기 이상 안장되고 있다”며 “한울누리공원 포화에 대비,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봉분 전용으로 조성됐지만 텅 비어 있는 동부공설묘지.
봉분 전용으로 조성됐지만 텅 비어 있는 동부공설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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