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일장 여성 살해 20대男…여성 BJ에 빠져 수천만원 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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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강도살해 피의자 10일 검찰 송치
오일장·공원 등 배회하며 범행 대상 물색
인터넷 방송 여성 BJ에 빠져 5500만원 빚
범행 후 5시간 만에 찾아와 시신 은닉 시도
경찰 “인명경시서 비롯된 계획된 흉악 범죄”

지난달 제주시 도두동 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인터넷방송 여성 진행자(BJ)에 빠져 돈을 탕진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0대 여성을 살해한 A씨(29)를 10일 강도살인, 사체은닉미수, 절도, 사기, 신용카드 부정사용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께 제주시 도두동 제주민속오일장 인근 밭에서 피해자 B씨(39·여)를 살해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쇠회로(CC)TV를 통한 탐문 수사를 벌여 지난달 31일 오후 10시48분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오피스텔 월세가 밀려 집을 나온 지난달 28일부터 사건 당일인 30일까지 오일장 등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A씨는 피해자를 발견하고 피해자가 걸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차량을 주차한 뒤 현장에서 기다리다가 피해자가 다가오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이대며 금품을 요구했다.

A씨는 피해자가 우산으로 저항하자 총 6차례에 걸쳐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범행 후 약 6시간 뒤인 지난달 31일 오전 12시17분께 시신을 감추기 위해 범행 장소를 다시 찾았다.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5m 가량 옮기다 실패하고 현장을 떠났으며, 범행을 저지른 뒤 훔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음료수 등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2월부터 인터넷 방송에 빠져 여성 BJ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10만원부터 최대 200만원을 후원하면서 모아둔 돈을 모두 탕진했다. A씨는 올해 초에는 한 여성 BJ와 실제로 만나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5500만원 상당의 빚을 지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인터넷방송 여성 BJ에게 선물을 주며 평소 인터넷방송에 수 천만원을 탕진하는 등 생활고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최근 3개월 동안 택배일을 하다가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취객이나 약한 여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고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오일장 등지를 배회하다 범행을 저지르는 등 인명경시서 비롯된 계획된 흉악 범죄”라며 “피해자와 관련된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거나 명예 손상을 가하는 경우가 발생시에는 관련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서부경찰서는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치경찰단, 자치단체와 협업해 가로등, CCTV와 같은 범죄예방 시설물을 보강하는 등 환경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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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20-09-12 09:58:30
인터넷 방송의 폐악이 한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나 규제를 가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