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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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농업기술원장

올해 음력 4월은 5년에 7회 정도(정확히는 19년에 2번) 생기는 윤달로, 추석이 오는 10월 1일이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또는 ‘가위’, ‘중추절’, ‘가배’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이러한 추석명절을 지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상 묘를 관리하는 벌초라는 행사를 하게 된다.

제주는 9월 17일 음력 8월 1일을 전후한 일요일이 벌초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다.

이때 온 집안의 식구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성묘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해온 것도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을 받으며 가족이 함께 벌초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려나. 벌초를 할 때는 자녀들을 데려가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집안 내력도 가르쳐줬으면 한다.

벌초를 하면서 땀을 흘리다보면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준비해간 음식을 조상의 묘에다 올리고 난 다음 나눠 먹다보면 가족 간 정도 돈독해질 것이다.

벌초하는 틈틈이 돌아가신 분의 생전 이야기를 들려주면 경장사상(敬長思想)이 싹트게 된다. 제사를 지내면서도 왜 절하는지를 모르고 산소를 찾으면서 누구의 산소인지 모르는 것은 부모의 잘못이다. 이런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는가를 뒤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인간본성의 소중한 가치인 효(孝), 정(情), 애(愛) 정신이 쇠퇴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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