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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유명한 탈무드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문구이다. 올해도 태풍이 어김없이 제주지역을 강타했는데 연이은 발생으로 인해 도민들이 입은 피해는 막심했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산에서 내려오는 토사, 폐목재 및 월파에 의한 해양쓰레기의 양 또한 엄청나다. 이미 올여름 중국발 모자반 출현으로 제주 해안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다행히 해녀, 상인, 군인, 자생단체 등 많은 인원이 투입되면서 수천t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모자반)를 수거할 수 있었지만 자연재해는 예측이 어렵고 그 규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쳐 빠른 시일에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도움의 손길로 제주 용담바다는 다시금 청정바다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용담 바다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는 분들의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도움을 주고 홀연히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눔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보게 됐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나눔이고, 그러면 분명 내가 가진 것이 줄어들어야 하는 데도 나눔은 내 것을 주더라도 결코 내 것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이 기쁨과 보람이라는 행복감으로 더 채워지는 신비로운 경험이다.

촛불의 불씨를 나눠도 처음 촛불의 빛은 줄지 않는 것처럼 재해 복구를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퍼져나가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도 번져나가기를 바라면서 나 또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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