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 아플 때는 족저근막염? 발바닥 통증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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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통증클리닉 서혜진 과장

온종일 서서 일하는 A. 일이 끝난 후 집에서도 분주히 집안일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A씨는 발뒤꿈치에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때는 통증이 오래 가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6개월 전부터는 통증이 자주 오고, 강도도 세졌다고 합니다. 가장 아플 때는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였는데요. 자지러질 만큼 아파 걷기가 힘들었고, 밤에는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정형외과를 찾은 A씨는 뼈에는 문제가 없고, 족저근막염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사치료를 받고 발바닥 통증은 괜찮아 지는 듯 했지만, 밤에 콕콕 찌르던 통증은 여전했고, 화끈거리는 느낌과 뻐근한 통증까지 더해졌습니다. 주사 치료는 점점 효과가 덜해져서 밤에 잠까지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던 A씨는 결국 본원 통증클리닉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천천히 다시 이학적 검사와 병력 청진을 시행해 보니, 발바닥 전체가 아프고 저리지만 특정한 압통점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또 환자의 종아리가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외에 15년 전 당뇨를 진단받아 혈당이 200 전후를 오가는 상태였으며, 155cm76kg으로 고도비만이었습니다.

즉시 내과에 협진을 요청해 혈당 조절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했고, 신경과에 의뢰해 신경전도 검사도 하도록 했다. 검사 결과 당뇨성 말초 신경병증 소견이 나왔는데, 당뇨성 말초 신경병증은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을 의미합니다. 항우울제와 항경련제 처방으로 화끈거리는 느낌과 콕콕 찌르는 느낌을 완화시키고, 뻐근한 느낌에 대해서는 종아리 근육인 가자미근과 비복근 압통을 해소할 수 있는 근근막 주사를 처방했습니다.

일주일 뒤 다시 내원한 A씨는 가끔 발바닥 감각이 이상한 것 이외에는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며 살 것 같다고 치료 결과에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치료와 병행해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보통 발바닥 통증이 있을 때 A씨의 사례와 같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족저근막염이 아니거나, 여러 질환이 혼재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발바닥 통증은 오래 서 있는 직업, 갑작스러운 운동, 슬리퍼를 즐겨 신는 생활습관, 비만 등 발바닥, 정확히 족저근막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다양한 경우에 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발뒤꿈치의 지방 패드가 위축됐거나, 신경포착, 전신성 질환으로 인한 말초 신경병증, 종아리 근육의 근근막 통증 증후군 등 매우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진행하고,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 받는다면 병원에서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었던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일단 신발을 편한 것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하이힐은 물론 너무 굽이 없는 신발도 근막을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3~4센티 정도의 굽에 쿠션이 푹신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평발이라면 깔창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종아리의 가자미 근육 및 비복근이 굳어 있으면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기 쉬우므로 평상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발바닥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근육이 심하게 긴장돼 있다면, 물리 치료 및 주사 치료 등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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