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따른 멸종 막는다...제주마, 제주흑돼지, 제주 흑우 등 ‘유전자 방주’ 구축
감염병에 따른 멸종 막는다...제주마, 제주흑돼지, 제주 흑우 등 ‘유전자 방주’ 구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는 제주마와 제주흑돼지, 제주 흑우에 대한 ‘유전자 방주’가 구축됐다.

농촌진흥청과 문화재청은 제주마(천연념물 제347호), 제주흑우(천연기념물 제546호), 제주흑돼지(천연기념물 제550호) 동결 유전자원을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과 경남 함양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 분산 보존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축은 모두 살아있는 동물로 보존되면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질병에 휩싸일 경우 자칫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살아있는 동물을 보호하는 것 외에 이들의 유전자를 영구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따라 농촌진흥청은 문화재청과 손잡고 총 제주마, 제주흑우, 제주흑돼지 외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도개(제53호), 오계(제265호), 삽살개(제368호). 경주개 동경이(제540호) 등 총 5종(개는 하위 3품종) 153마리로부터 채취·동결한 2013점의 동결 유전자원(정자, 난자, 수정란, 체세포)를 제주 등 2곳에 나눠 보존했다.

동결 유전자원은 동물의 정자, 난자, 수정란, 체세포 등을 살아있는 상태로 얼려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담가 영구 보존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보관한 것은 각 종의 정자로서 그간 연구 결과 복원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도축산진흥원에는 총 86마리에서 채취한 유전자원 969점이 배정됐다. 축종별로는 ▲제주마 5마리 134점 ▲제주흑돼지 1마리 80점 ▲제주 흑우 6마리 400점 ▲오계 30마리 100점 ▲개 44마리(진도개·삽살개 각 12마리, 동경이 20마리) 255점 등이다.

감염병 등으로 인한 멸종 후에도 개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유전자 보관을 위한 ‘노아의 방주’를 만든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관계자는 “천연기념물 가축 유전자원의 보존 체계 구축을 통해 악성 질병에 따른 멸종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마는 1986년, 제주 흑우는 2013년, 제주흑돼지는 2015년 각각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