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문자’ 가입이 저조해서야
‘재난안전문자’ 가입이 저조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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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진자 발생과 그에 따른 동선 등 각종 정보를 신속하고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은 제주도에서 발송하고 있는 ‘재난안전문자’ 덕이 크다. 15일만 해도 상당수 도민은 수도권을 방문했던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사실을 언론매체보다는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빨리 접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코로나 시대엔 재난안전문자가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재난안전문자는 행정안전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긴급 재난경보 알림’과는 다르게 장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동선은 물론 마스크 착용 여부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갖고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재난안전문자 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안타깝다. 지난 14일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15만여 명에 불과하다. 전체 도민의 22%로, 5명 중 1명꼴이다. 지금 시기의 위중함을 고려하면 이해되지 않는다. 당국은 가입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저조한 가입이 코로나19 방역의 구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온천발 코로나가 확산하자 8월 말 전후로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에게 코로나19 증상과 관계없이 진단 검사에 응할 것을 안내하는 재난안전문자를 여러 번 발송했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았던 600명 중 100명 정도는 지금도 미검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재난안전문자 자체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 ‘조용한 전파’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질까 두렵다.

도민 중에는 자동으로 발송되는 긴급 재난경보 알림과 혼동해 재난안전문자의 존재조차 모를 수 있다. 당국이 홍보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도민들도 이제 재난안전문자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서둘러 가입하길 바란다. 인터넷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검색해 ‘재난문자 신청하기’를 통해 휴대전화 번호, 이름, 주소 등을 입력하면 된다. 가입하고 나면 태풍 등 다른 재난 상황에 대해서도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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