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掃墳/先韻(소분/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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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知山 李鍾禹(작시 지산 이종우)

 

先塋先祖我先祖 선영선조아선조 돌아가신 선조나 조상이 오롯이 선조요

孫子孫兒後世孫 손자손아후세손 성장한 손자나 어린 영아도 후세의 손인데/

茶禮春秋宜當事 다례춘추의당사 춘추에 차례를 드리는 것은 의당 하여야 하고

掃墳省墓道來昆 소분성묘도래곤 성묘나 소분은 후손들의 본분이요 도리인 것을/

주요 어휘

先塋(선영)=선조님의 무덤 또는 묘 =무덤 영 世孫(세손)=자자손손 이어지는 후손 茶禮 (차례)= 명절날이나 부모님의 생신날에 간소하게 지내는 낮 제사 宜當事(의당사)=마땅히 치러야 할 일 또는 도리 掃墳(소분)=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 조상의 산소(山所)에 가서 무덤을 깨끗이 하고 제사 지내는 일 =쓸 소 =무덤 분 來昆(래곤)=후손을 말함 =맏 곤

해설

무덤은 고인의 사체를 땅에 묻은 매장의 모양이다. 또한 무덤은 고인에 대한 슬픈 감정과 그리운 정이 융합되어 이를 표출하고자 망인을 추모할 요량(料量)으로 기념적 형체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무덤의 형태는 선사시대의 지석묘부터 조선시대 토광묘(土壙墓)로 변천하며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무덤은 흔히 유택(幽宅)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사자(死者)가 저승에서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무덤을 소중히 여기는 의식의 내면에는 내 생명은 조상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므로 조상의 유택인 무덤을 잘 가꾸어 보존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조상의 무덤은 효도를 가르치는 산 교육장이라는 생각이다

산 사람이 사는 터를 양기(陽基)라 하고, 좋은 양기에서 살면 부귀 다자손한다 하여 좋은 집터를 찾는다. 같은 이치로 죽은 사람의 집인 무덤을 음택(陰宅)이라 하고, 좋은 음기에 조상을 모시면 조상의 음덕으로 자손이 발복(發福)한다는 풍수지리적 믿음이다.

소분(掃墳)’이란 일 년에 한두 번 미리 날짜를 정하여 조상의 묘를 참배하고, 거칠게 자란 잡초를 제거함은 물론 헐린 부분이 있으면 이를 정리하는 일을 말한다. 이를벌초(伐草)’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벌초는 길가나 밭두렁과 같은 곳의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소분은 조상님께 성묘(省墓)하는 경건한 마음을 담고 정성을 다하는 일이므로소분(掃墳)’이라 말하는 것이 옳다고 사료된다. 요즘 산과 들에는 소분하는 자손들로 성시를 이루어 효를 표현한다. 조상 묘에 소분하며 느끼는 바가 있어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지산 이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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