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지원금 지급에도 월동무 과잉생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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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대파 작물 월동무 유일...중국산 채소 수입 감소에 가격 상승 기대감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월동무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휴경을 하면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농민들은 가격 상승 기대감에 쉽사리 농사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월동무 파종 대신 휴경을 하거나 호밀 등 거름용으로 쓰이는 녹비작물과 청보리 등 조사료를 재배하면 1㏊ 당 31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한다.

제주지역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3차례의 태풍 내습으로 당근과 양배추 싹이 쓸려나가거나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근 파종시기는 8월 20일까지, 양배추는 육묘기간만 45일이 소요돼 재 파종이 어려운 상태다.

유일한 대파(代播) 작물은 10월 7일까지 파종이 가능한 월동무만 남은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산 월동무 재배의향 면적은 4786㏊로 지난해 4923㏊보다 2.7%(137㏊) 감소했다.

하지만 5년간 평균 재배면적인 4655㏊에 비해 2.7%(131㏊) 늘었다.

특별지원금에 불구, 월동무 재배를 선호하는 이유는 시세 호재 때문이다.

월동무의 평년(5년 평균치) 가격은 20㎏ 기준 1만5000원이다. 지난해는 가격폭락으로 월동무 평균가격은 1만1000원에 그쳤다.

그런데 9월 현재 제주산 월동무 평균시세는 2만2000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47%(7000원)나 올랐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김치와 무, 당근, 고추 등 냉동상태로 들여오던 채소류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로 인해 물류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채소류 국내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억 달러(6026억원) 상당의 중국산 농산물 70t을 수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농산물 수입량은 67%나 감소했다.

하지만 해마다 과잉 생산에도 불구, 월동무 생산을 포기 못하는 이유는 주산지이자 세척무 공장이 들어선 성산읍지역에서 적게는 3만㏊, 많게는 100㏊의 대규모 면적에서 재배를 하는 대농(大農)이 차지하는 생산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광덕 전농제주도연맹 밭작물위원장은 “지난 6~7월 제주도가 사전에 휴경신청을 받았지만 198㏊에 머물렀다”며 “생산비 수준으로 주면 좋지만 그나마 특별지원금이 마련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특별지원금으로 47억원을 편성했고, 여기에 재난지원금(대파비)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에 따른 경작불능 보험금이 지급되면 휴경하는 월동채소 농가에 생산비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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