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과정서도 불거져...제주도 "주도급업체가 경영.기술 모두 책임지겠다 제안"
속보=제주에서 처음 발행되는 제주 지역화폐의 운영대행 우선협상 대상자로 KB국민카드와 코나아이 컨소시엄이 선정(본지 16일자 1면 보도)된 가운데 코스닥에 상장된 코나아이가 주식거래 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스마트카드 관련 토털 솔루션 및 카드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코스닥 상장기업이지만 지난 3월 19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주식거래가 2021년 4월 12일까지 정지된 상태다.
코나아이의 상장폐지 사유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이라고 제시돼 있다. 도내 회계 전문가는 “‘한정의견’은 특정부분에서 감사인이 적합한 감사 증거를 수집하지 못했거나, 재무제표에 왜곡표시가 포함됐을 때 나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코나아이는 이후 3월 24일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을 접수했고, 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여 2021년 4월 14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 하도록 했다.
코나아이는 지난 9월 10일자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고, 오는 10월 6일 열리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 또는 폐지 여부가 심의·결정될 예정이다. 코나아이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함께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이번 감사보고서에는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제시됐다.
코나아이는 대표이사 명의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회계법인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확정 받았다. 주식 거래를 위해 한국거래소에서 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거래재개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인 업체가 운영대행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적절한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운영대행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식거래가 정지돼 기업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KB국민카드가 경영·기술 등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제안했다”며 “KB국민카드가 주도급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화폐 발행 종류에 지류형(종이 형태) 화폐의 포함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원칙적으로 카드형과 모바일형을 제시했지만 필요시 다른 종류의 지역화폐도 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도의회에서는 노인층 등을 위한 지류형 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카드와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의 불편과 답례품 문화가 활발한 제주 특성상 지류형 화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행 초기에 한시적으로 지류형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제주 지역화폐 발행을 앞두고 운영대행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지역화폐조례 제정, 지역 금융·경제 상생 방안, 지류형 화폐 발행 여부 등 여러 사안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지역화폐 문제가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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