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 사라졌지만…그래도 추석은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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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도민·관광객 북적
코로나로 어렵지만 넉넉한 인심·푸근한 정 여전
비싼 추석 물가에 고개 ‘절레절레’ 손님도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추석은 추석이네요.”

추석 연휴를 8일 앞둔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추석 차례상 간소화 등으로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면서 아쉬움을 표했지만, 활기찬 시장 분위기에 “그래도 추석은 추석”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옥희씨(82)는 “작년 추석 때는 하루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데, 올해는 잘해야 절반 정도 벌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이렇게라도 시장을 찾아 준 손님들에게 고마워 덤을 조금이나마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생선가게를 하는 김춘자씨(75) 얼굴에도 작게나마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김씨는 “이번 명절 특수를 너무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손님이 찾아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손님들은 전통시장의 넉넉한 인심과 푸근한 정에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반면 비싼 추석 물가에 혀를 내두르는 손님들도 보였다.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수확이 줄어 수급 차질을 빚는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과일류 가운데 사과(5개) 구매 비용은 지난해보다 19.3% 오른 1만7500원, 배(5개)는 지난해 대비 25.2% 오른 1만92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채소류 중 젖은 제주고사리(400g)는 1년 전보다 45.1% 오른 7500원, 애호박(1개)은 43.7% 증가한 2630원, 무(2㎏)는 49.8% 상승한 4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와 옥돔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27.1%, 18.4% 급증했다.

과일가게에서 상인과 흥정을 하던 김모씨(52·제주시 연동)는 “차례상에 올릴 품질 좋은 사과를 사려는데, 1개에 3000원이 넘으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년에는 30만원 정도면 추석 제수용품을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턱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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