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물장례시설 설치 사업 결국 무산
제주 동물장례시설 설치 사업 결국 무산
  • 김두영 기자
  • 승인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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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2년간 추진해 온 제주지역 동물장례시설 설치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동안 제주시 애월읍지역에서 추진해 온 동물장례시설 설치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예정됐던 사업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고 23일 밝혔다.

동물장례시설과 제2동물보호센터 설립은 2016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됐음에도 제주지역에 동물장례시설이 없어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죽은 반려동물은 동물장례시설을 통해 처리하도록 동물보호법이 개정됐지만 제주지역은 해당 시설이 없어 매년 수천 마리의 죽은 반려동물과 안락사 된 유기동물이 쓰레기봉투에 담겨 제주시 봉개매립장에 매립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도 직영 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 된 유기견 3829마리의 사체가 동물사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제주도는 서귀포시지역에 동물장례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2018년 초 부지 마련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서귀포시 남원읍과 안덕면이 공모에 참여해 관련 협의에 나섰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제주도는 서귀포시가 아닌 제주시에 동물장례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초 제주시 애월읍지역 A마을과 부지마련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

제주도는 장기간 논의를 거친 끝에 A마을 관계자들과 동물장례시설 설치에 대해 합의하고 최근 이에 대한 안건으로 마을총회를 개최했지만 대부분 마을주민들의 유치를 반대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올해 관련 부지를 마련하고, 내년 시설 착공에 들어가겠다던 제주도의 사업계획은 결국 백지화됐다.

제주도측은 내년 재공모를 통해 이번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부지확보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도민들이 동물장례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있어 부지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련 홍보를 강화하고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빠른 시일 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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