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민 독감 접종엔 문제가 있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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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독감 예방 접종 사업이 22일부터 일시 중단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백신 물량을 지역별로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됐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물량은 13~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접종하려던 500만명분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예방 접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제주에는 문제의 백신 3만7620명분이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종 직전에 문제점을 발견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접종이 이뤄지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당국의 관리가 얼마나 느슨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사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접종도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정부 주도의 무료 백신 접종 사업은 일시 중단했지만, 도 주도의 전 도민 무료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3일부터 국가 접종 대상자 외 만19~만 61세 미만 도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백신 물량을 이미 계약했고, 다음 달 5일부터 납품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의 안전성 확보다.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려고 서두르다 보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미 계약된 물량이지만 제조와 유통, 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도 안전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더욱이 국가 주도의 무료 백신 접종 사업이 2주 후에 재개된다고 보면 도 주도의 무료 백신 접종 사업과 일정 면에서 상당 부분 겹친다. 도민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병ㆍ의원에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초래할 가능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전에 홍보를 강화하고 분산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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